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9일 “합리적 개혁의 큰 흐름으로 나아가야 한다. 전면적 세대 교체와 개혁으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할 때가 됐다”며 “이러한 담대한 변화에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내주로 예상되는 귀국을 앞두고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정치 이대로 괜찮은가’ 세미나에 3분여짜리 영상 축사를 보냈다. 이 세미나는 권은희 김삼화 등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계 의원들이 공동 주최한 행사여서, 안 전 대표가 메시지를 보낸 것을 두고 ‘복귀를 앞두고 세를 끌어 모으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왔다.
안 전 대표는 영상에서 셔츠에 짙은 남색 니트를 입은 채로 등장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심각하게 어렵다. 국제적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본질적 원인은 우리 내부, 바로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은 이해하기 어렵고 혼란스럽다. 정의와 공정의 기준이 무너져있다”며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정치 양극화와 경제 양극화가 굳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그런데도 대한민국에서는 미래비전이나 미래담론을 들어볼 수가 없다”며 “한 마디로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미래가 없는 나라”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문제의 중심에는 편가르기와 국민 분열로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낡은 정치,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국민보다 자기 편만 먹여 살리기가 있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미래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세가지, 정치 리더십의 교체, 낡은 정치 패러다임의 전환, 그리고 정치권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합리적 개혁의 큰 흐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전면적 세대 교체와 개혁으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할 때가 됐다. 이러한 담대한 변화에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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