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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성 27.5%, 월 147만원 못 번다… 저임금 남성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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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성 27.5%, 월 147만원 못 번다… 저임금 남성의 3배

입력
2020.01.09 11:22
수정
2020.01.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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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서울 여성 노동자 27.5%는 월 평균 147만원도 못 버는 ‘저임금 노동자’로 나타났다. 남성(9.6%)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2019 성인지 통계: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을 9일 발간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서울 거주 여성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7.5%에 달했다. 저임금 노동자는 월 평균 임금이 노동자 중위소득의 3분의 2 미만인 경우(2018년 기준 147만원)를 말한다. 그나마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14년(37.7%)보다는 10.2%포인트 줄었다. 월 평균 임금은 210만원으로, 남성(334만원)의 63% 수준이다.

임시ㆍ일용노동자 비율은 2014년 이후 여성과 남성 모두 감소세지만 남녀 간 격차는 커지고 있다. 2018년 여성 임시ㆍ일용노동자 비율은 40.6%로 전년과 같았던 반면 남성은 27.3%로 2017년보다 1.7%포인트 줄었다. 이로써 남녀 간 비율 격차는 2017년 11.6%포인트에서 2018년 13.3%포인트로 벌어졌다.

일ㆍ생활 균형에 대한 만족도는 남녀 대체로 비슷했지만 가사 분담에서는 차이가 났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 분담 경우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게 남녀 간 공통된 인식이었지만 실제로는 주로 여성이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괴리가 컸다. 남성의 79.3%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했지만 실제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29.8%에 그쳤다. 주로 부인이 하고 남편이 일부 분담한다는 응답이 49.3%로 가장 많았고, ‘부인의 전적인 책임(15.3%)’, ‘주로 남편, 부인 일부 분담(4.4%)’ 순이었다.

사회 안전과 관련해 여성(54.5%)과 남성(52.6%) 절반 이상이 10년 전보다 사회 위험이 더 커졌다고 인식했다. 여성은 범죄를, 남성은 환경오염을 사회 안전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은 여성이 50.6%로 남성(34.9%)보다 높았다.

2015년부터 격년으로 발간되는 이 통계는 △경제활동 △사회참여 △일ㆍ생활 균형△1인 가구 현황 △안전 등 주제별 424개 통계지표를 통해 여성과 남성의 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희천 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성인지 통계는 여성과 남성이 처한 개인적, 사회적 상황의 차이를 통계로 제시해 이를 해소하는 기초자료로서 의미를 갖는다”며 “각 부문별 맞춤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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