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등 “秋, 직권남용죄로 고발해야”
진중권 “윤석열,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라”
법무부가 8일 추미애 장관 취임 후 처음 단행한 검사장급 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핵심 참모들을 줄줄이 좌천 시킨 것을 두고 ‘추풍낙열’ ‘추미애는 추미애’등의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보수야권에서는 이날 인사를 ‘보복 인사’ ‘친위쿠데타‘로 지목, 명백한 수사 방해 행위라고 꼬집었다.
유튜브 채널 ‘헬마우스’의 임경빈 작가는 9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날 법무부의 검사장 이상급 32명에 대한 인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추풍낙엽이다, 혹은 ‘추풍낙열’이라고 한다”며 “추미애발 인사폭풍에 윤석열 측근들이 날아갔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날 법무부 인사에서는 청와대 선거개입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맡았던 대검찰청 참모들은 대거 한직으로 좌천됐다. 그 자리는 친 정부 성향의 검사들이 채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의혹 수사 등 전국의 특수수사를 지휘했던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이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은 추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일했던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2차장이 승진 임명됐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렇게까지 기대는 안 했는데 모든 신문에서 대학살, 수족을 다 잘랐다고 표현할 정도로 통쾌하게 했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역시 추미애는 추미애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도 전했다.
반면 보수 야권에서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추미애가 초유의 친위쿠데타를 일으켰다”라며 “이번 인사를 한 추미애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울산 부정선거사건 조사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직권남용죄로 추미애를 고발하자”고 덧붙였다. 같은당 장제원 의원도 “청와대가 결국 윤석열 검찰에 대한 대학살을 자행했다”며 “수사기관에 대한 권력의 행패이자, 살아있는 권력 수사에 대한 방해”라고 거들었다.
최근 진보진영에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검찰의 인사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왜 이렇게 무리를 할까.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한 모양”이라며 “윤석열 총장, 더럽고 치사하더라도 버티세요”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또 다른 게시글을 올리고 “친문(친문재인) 양아치들 개그를 한다”며 “알아서 나가란 얘긴데 윤석열 총장, 절대 물러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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