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종이상자 사용 어려워지자 5,000원에 박스 제공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서 종이상자 포장용 테이프와 끈 사용이 어렵게 되자 한 마트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대여용 상자를 내놨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결국 플라스틱으로 또 만들었다”며 환경 파괴를 지적하는 반면 “합리적 대안이다”라며 옹호하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A마트는 보증금 5,000원을 내면 빌려 갈 수 있는 플라스틱 상자를 제공하고 있다. 빌려 갈 때 5,000원을 냈다가 반납할 때 이를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대여용 상자를 환영하는 이들은 “장바구니보다 효용성이 높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5,000원 주고 사도 어차피 다시 쓸 거고 아님 반납하면 되니까 괜찮을 듯”, “보증금이 5,000원이면 다들 꼬박꼬박 반납할 것 같다”, “저 박스는 누가 길에 버린다고 해도 주워서 갖다 주면 5,000원이라 이득”이라는 의견을 공유했다.
대여용 상자를 만드는 것 자체가 환경 오염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누리꾼은 과거 주호민 만화작가가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텀블러가 2개 이상 있는 사람, 에코백이 6개 있는 사람은 환경 파괴자다. 플라스틱 제품을 많이 만들면 환경이 파괴된다”고 지적한 말을 인용했다.
이들은 “마트가 이미 내놓은 대여용 장바구니 집에 몇 개씩 쌓이지 않았나. 대여용 상자도 곧 그렇게 안 된다는 보장을 누가 하나”, “환경 오염을 하지 않기 위해 오염 물질을 계속 만들어내는 게 모순적이다. 보여주기 식 환경 보호”, “장바구니 정착하는 길을 막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결국 장바구니 사용이 답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제주도는 이미 테이프와 노끈 없애는 걸 시작했는데 성공적”이라며 “장바구니를 갖고 다니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종이상자 쓰는 사람들 그거 들고 버스 탈 거 아니고 대부분 차 끌고 올 텐데 차 안에 장바구니 넣어두고 가지고 다니는 게 그렇게 힘들고 분노에 찰 일인지 모르겠다”며 장바구니를 애용하자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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