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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력충돌 확산땐 현지 진출 기업 철수” 비상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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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력충돌 확산땐 현지 진출 기업 철수” 비상계획 수립

입력
2020.01.09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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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여행경보 ‘유의’에서 ‘자제’로 상향 조정] 

 외교부, 이동수단·출국 방법 담긴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 마련 

 軍 지도부도 긴급 대책회의 열어 한반도·해외 파병부대 등 영향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 이란과 이라크,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 공관장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ㆍ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 이란과 이라크,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 공관장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ㆍ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미사일 보복 공격이 이뤄진 8일 정부도 현지 국민ㆍ기업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해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당장 현지 철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정부 판단이지만, 추가 무력 충돌 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ㆍ비상계획)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부터 조세영 1차관 주재로 대책반 회의를 열고 이라크 진출 기업 철수 계획을 논의했다. 한 소식통은 “이라크에 진출한 기업별로 수립한 비상철수계획이 7일 열렸던 간담회 때 외교부에 제출됐다”며 “철수 시 필요한 이동 수단과 출국 방법 등이 담겼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별도 회의를 열고 시나리오 별 계획도 짠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경보도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이란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기존의 남색 경보(1단계ㆍ여행 유의)를 황색 경보(2단계ㆍ여행 자제)로 상향 조정했다. 원래 적색 경보(3단계ㆍ철수 권고)가 발령됐던 페르시아만 연안 등 3개 지역은 현행 경보가 유지된다.

이라크 상황도 긴박했다. 주이라크한국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향후 미국의 반격이 예상되고 추가 무력충돌이 있을 수 있다”며 “사태 확산에 대비해 비상대비계획을 점검하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한화건설과 현대건설 등 14개 건설사 직원 1,381명을 포함, 1,570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다만 이라크 내 한국인 체류 지역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북부 에르빌이나 서부 알아사드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황이 악화한 것은 맞지만 당장 우리 국민들의 철수가 필요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책반 회의와 별도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중동지역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이날 요르단 암만에 도착해 현지에서 직접 재외국민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군 당국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군 지도부는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란 사태가 해외 파병부대 및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란이 미군기지를 공격한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미국 국방부와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개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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