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중국인 여성 격리 조사 중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집단 폐렴과 관련된 증상을 보인 환자 1명(중국인)이 국내에서도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질본은 국내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우한시로 출장을 다녀온 이후 폐렴 증상을 보이는 만 36세 중국인 여성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격리ㆍ치료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환자는 지난달 31일부터 기침과 목이 붓는 증상을 보였으며 이후 이달 7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진료 중 우한시 방문 경력과 폐렴 소견이 확인돼 질본이 조사에 나섰다.
경기 보건환경연구원은 해당 환자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등 폐렴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 9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ㆍSARS)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우한 폐렴 병원균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환자의 폐렴을 일으킨 병원균이 우한 폐렴과 동일한지 확인할 수 없으나 정부는 같은 종류로 상정해 대응 중이다.
현재 환자의 상태는 X레이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될 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대응총괄과장은 “주치의에게 확인한 결과 7일까지는 기침 등 증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혼자 약 먹고 식사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질본은 우한시를 방문하고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폐렴 등 증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질본 콜센터(1339) 등을 통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본은 현재 가동 중인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과 긴급상황실 24시간 대응체계와 질병 위기단계 4단계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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