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계ㆍ경영계ㆍ정부 대표가 매년 모여 한 해 덕담을 나누는 올해 노사정 신년인사회도 ‘반쪽’으로 치러졌다. 제1노총에 오른 민주노총은 2019년에 이어 이번 신년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2020 노사정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노사정의 양보와 협력은 짙은 안개를 벗어나 다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노동 문제해결을 강조했다.
1985년부터 개최된 노사정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노사정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이날 신년회에는 이재갑 장관을 포함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노사정 대표와 유관 단체ㆍ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갑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노동시장 이중구조 속에서 노동자 간 격차는 여전하고 주력사업인 제조업과 주축연령인 40대의 고용 부진이 심각하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일자리 기회를 늘리고 고용안전망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은 중층적 사회적 대화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2020년에 노사정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1999년 김대중 정부가 정리해고제를 도입한 것에 반발해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탈퇴한 민주노총은 지금껏 노사정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 손지승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내부적으로 검토해 올해도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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