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어진 보잉 737맥스 아니지만 기체결함 발생 기종
국내 항공사도 약 90대 보유… “무서워서 못 타겠다”
180명을 태운 채 이란 테헤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기 보잉 ‘737-800’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단거리용 모델이다. 이는 최근 잇따라 추락 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와 같은 기종은 아니지만,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단된 보잉 737 차세대(NG) 계열의 항공기라는 점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 737-800 항공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던 이 여객기에는 승객 17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란 파르스통신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가 난 보잉 737-800 기종은 지난해 10월 동체 구조부에 균열이 발생한 사례가 전 세계에서 보고된 보잉 737NG 계열의 항공기다. 737NG 시리즈는 737-600, 700, 800, 900등이다. 당시 국토교통부와 항공사는 관련 항공기 150대를 전수점검 했고, 총 13대에서 균열을 발견하고 즉시 운항을 중단했다. 균열이 발견된 항공기 13대 가운데 2대는 수리를 끝내고 운항을 재개했다.
균열에 대한 수리는 마쳤다지만, 이날 해당 기종의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승객들 사이에서는 일명 ‘보잉737 포비아’가 번지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서 “사고 기사를 보고 확인했더니, 조만간 타야 하는 비행기가 바로 보잉 737-800 기종이라 무서워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문제는 보잉 737-800 기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항공기라 원치 않는다고 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도 지난해 1월 기준 대한항공(10대)과 제주항공(39대), 진에어(23대), 티웨이항공(20대), 이스타항공(17대) 등 90대에 가까운 보잉 737-800를 보유하고 있다. 보잉에 따르면 해당 기종은 세계적으로 4,965대가 납품된 상태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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