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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서 우크라 항공기 추락 176명 전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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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서 우크라 항공기 추락 176명 전원 사망

입력
2020.01.08 13:04
수정
2020.01.08 23:3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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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결함 추정

8일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항공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숨진 사고 현장을 이란 당국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8일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항공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숨진 사고 현장을 이란 당국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공항에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항공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국ㆍ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단 기체결함에 의한 사고로 추정된다.

이란 반관영 IS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2분쯤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UIA 보잉 737-800 여객기가 출발 2분 후 교신이 끊겼다. 이 여객기는 테헤란 인근 파랜드와 샤히라 사이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 도로교통부 대변인은 “이륙 직후 엔진 한 개에 불이 났고 기장이 기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여객기가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시 항공기에 승무원 9명과 승객 167명 등 총 176명이 타고 있었으며 생존자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사망자 국적은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독일과 영국 각각 3명 등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뒤 불과 몇 시간 지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발생했다. 게다가 항공기가 추락 전에 상공에서 불타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돌면서 한때 격추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이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잠정 정보에 따르면 비행기는 기술적 이유에 따른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면서 “현재로선 테러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테헤란 외곽에서 블랙박스 2개도 수거해 사법당국이 분석에 착수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측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리 아베드자데흐 이란 민간항공기구 대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칙에 따라 사고가 난 국가에서 블랙박스를 분석해야 한다”며 “블랙박스를 보잉사나 미국 측에 넘겨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군사적 대치가 극한에 달한 상황을 고려, 최대한 자체적으로 사건을 해결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9일 자정을 기점으로 이번 사고 조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이란 영공을 지나는 모든 자국 항공편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사고 기종은 최근 추락 사고가 빈발한 ‘보잉 737 맥스’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2018년 10월과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 승객ㆍ승무원 등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보잉 대변인은 미 CNN방송에 “언론 보도를 접한 뒤 구체적인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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