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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7조원대 선방… “올 본격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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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7조원대 선방… “올 본격 회복 기대”

입력
2020.01.08 12:05
수정
2020.01.08 21: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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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내부 모습. 삼성전자 제공
경기 화성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내부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조원대까지 내려 앉았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수익성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6조원대에 머물렀던 분기별 영업이익은 하반기엔 7조원대로 올라서면서 바닥 탈출의 기대감을 높였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9조원,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59조2,650억원)에 비해 0.46%, 전분기(62조35억원)보단 4.84%씩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26%, 8.74%씩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5.85% 감소한 229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6년(201조8,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전년대비 52.9% 급감한 27조7,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재작년 영업이익은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인 58조9,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고전은 역시 반도체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의 수출 효자인 D램(DDR4 8G 기준)의 경우,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8달러에서 2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여기에 대형 액정화면(LCD) 패널 판매 가격 하락과 중국의 저가 공세로 감소한 디스플레이 부문 또한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를 부추긴 것으로 점쳐진다.

[저작권 한국일보]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하지만 4분기에 보여준 수익성 선방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지난해 1, 2분기 6조원대 초중반에 머물렀던 영업이익은 3, 4분기 7조원대를 지켜냈다. 미·중 무역분쟁 악화와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급락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서버 및 모바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등한 결과로 해석된다. D램 가격은 지난달 초 개당 2.7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3.1달러대로 회복됐고, 낸드플래시 가격(128G 기준) 역시 지난해 5, 6월 저점(3.9달러)보다 0.5달러가량 오른 4.3달러대로 올라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3조원 수준을 기록한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갤럭시 노트10 등을 포함한 고가 스마트폰 중심의 IM(IT·모바일) 사업 부문과 프리미엄 TV 판매 및 건조기 등 신규 출시 가전의 판매 호조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38조원대로 회복될 걸로 내다보고 있다. 5G 이동통신과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을 비롯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관련업계에선 D램 가격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도 따라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정보기술(IT) 전문지인 디지타임스는 최근 글로벌 주요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새해부터 일제히 가격 인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올해 하반기 가격도 전년동기 대비 30~40% 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반부터 오름세를 탄)낸드플래시에 이어 올해 1월부터는 서버 D램 가격 상승이 기대돼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도 지난해 13조원 수준에서 올해 20조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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