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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용섭 광주시장 동생 호반그룹 철근납품 유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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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용섭 광주시장 동생 호반그룹 철근납품 유착 확인

입력
2020.01.08 14:00
수정
2020.01.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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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광주지검 전경
[저작권 한국일보] 광주지검 전경

이용섭 광주시장의 동생이 아파트 건설 공사용 철근 납품(본보 3일자 12면ㆍ2019년 4월 24일자 12면)을 둘러싸고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과 유착관계에 있었던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광주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 최임열)는 8일 이 시장 동생인 철근유통업체 K사 대표 이모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김 회장에게 “호반그룹이 광주시와의 관계에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친형인 이 시장에게 알선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그룹 계열 건설사와 관계사에 아파트 건설 공사용 철근 1만7,112톤(133억 원 상당)의 납품기회를 부여받는 등 금전적 이익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4월부터 광주시가 추진 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2단계)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이씨와 김 회장간 유착 관계를 확인했다. 이씨는 2017년 3월 K사를 신설해 납품 실적이 없었는데도 한 달 뒤인 4월 호반건설 협력업체로 등록됐다. 호반건설은 보통 협력업체 모집 공고를 내고 신청 업체들을 상대로 재무구조나 납품(공사) 실적 등을 평가한 뒤 자사 협력업체를 선정해 왔다. 이 때문에 K사의 호반건설 협력업체 등록을 두고 업계 일각에선 “뒷배 없이 가능했겠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씨는 호반건설 협력업체 등록 이후 김 회장의 추천으로 국내 3대 제강사의 유통사(대리점)로 등록돼 비교적 저가에 철근을 공급받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씨는 자신이 이용섭 광주시장의 동생이라는 점을 철근납품 영업에 활용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이씨가 시쳇말로 형의 이름을 팔아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씨는 2018년 1월 김 회장을 통해 호반건설이 진행하던 전남 지역의 한 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2곳에 대한 철근 납품권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냈다. 이 계약 당시 이 시장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었으며, 2018년 6ㆍ13지방선거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광주시장 후보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1~8월 K사 전체 매출액의 98%가 호반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씨가 작성한 문건엔 ‘김 회장의 자신에 대한 지원은 이 시장과 관련된 것’이라는 취지의 기록이 기재돼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다른 업체와 달리 K사와는 통상 영업이익보다 4배 정도 더 챙길 수 있도록 계약을 했다”며 “다만 호반건설이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인 중앙공원 2지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했다가 다시 재선정된 것이 K사 철근 납품과 직접 관련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이에 대해 “민간공원 사업은 물론이고 광주시 사업 전반과 관련하여 이 시장 및 그 동생에게 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민간공원 특례사업(2단계)과 관련해서도 광주시로부터 어떠한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민간공원 특례사업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윤영렬 광주시 감사위원장, 시청 사무관 Y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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