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1시30분쯤(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알 아사드 기지 인근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기지에서 1㎞쯤 떨어진 곳에서 현지 주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밝은 섬광과 엄청난 폭발음이 들립니다. 땅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에 주민은 “조심해! 집 안으로 들어가”라고 외칩니다. 신에게 안전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기도 소리도 들립니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의 표적인 된 곳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1차 공격에 아르빌 군사기지가 포함됐으며 추가 공격도 있었습니다. 외신들은 미군 기지에서 사상자가 여럿 발생했다는 속보를 긴급타전하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 TV는 “이번 작전명이 ‘순교자 솔레이마니’”라고 밝히며 미국이 3일 살해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복수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반격할 경우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또한 이란 영토를 폭격하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이스라엘 하이파 등 미군 기지가 있는 제3국도 표적이 될 것이라고도 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공격을 감행한다면 즉각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한 만큼 양국의 충돌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란을 두고 줄곧 강경대응 입장을 밝혀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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