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359곳 서명운동
경기 고양시 주민들이 서울과 고양 지역을 오가는 지하철 3호선 일산선과 경의선 증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 남부에 비해 철도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그나마 2개에 불과한 철도의 배차 간격까지 길어 시민 불편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고양 지역 시민단체인 일산연합회는 8일 고양 전역의 아파트 단지 359곳에 공문을 보내 ‘지하철 3호선, 경의선 배차간격 축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일산연합회는 “‘지옥철’로 불리는 3호선, 그리고 경의선 단 2개 노선만으로는 150만명에 달하는 고양, 파주지역 출퇴근 교통편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시민의 불편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영 연합회장은 “경기남부의 경우 경부선 급행전철이 34회에서 60회로 늘어나는 등 수많은 철도망이 개설되고 열차 운행이 최근 확대됐다”며 “경기북부인 고양 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철도 불평등 문제를 제기했다.
연합회는 2월말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서명부를 제출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배차간격 문제가 10여년간 선거철 공약으로 남발될 뿐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고양시에 따르면 지하철 3호선 일산선(지축~대화)은 1996년 1월에, 경의ㆍ중앙선(화전~탄현)은 2009년 7월에 각각 개통했다. 두 노선은 현재 출퇴근 시간대 열차 배차 간격이 3호선은 5~10분, 경의중앙선은 10~20분에 이른다.
앞서 고양시와 파주시는 2018년 12월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경의선 증차 운행을 건의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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