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로 발탁된 ‘청년 소방관’ 오영환(31)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두고 ‘관행’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씨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년으로서 ‘조국 정국’을 바라본 소회를 묻는 질문에 “많은 언론과 검찰이 새어 나온 정보로 모든 학부모가 그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들을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허울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작은 허물조차 침소봉대해 국민에게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두렵다”고 덧붙였다.
또 “사실 지금 수사 중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의 판단을 함부로 말씀 드리는 게 옳은 처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검찰 권력의 견제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오씨가 조 전 장관의 범죄를 관행으로 치부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8일 한 누리꾼은 “당에서 당근을 준다고 지금 청년들이 느끼는 것에 대해 배신하는 말은 하지 말자”라며 “진정 정치에 입문한다면 그런 관행을 없애겠다고 선언했어야 하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93****)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청년을 영입했다고 해서 새로운 정치에 기대를 했는데, 정치초년병 입에서 저런 말이 나왔다”며 “청년 정치인이 저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ol****)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에는 분노하고 조국 사태에는 관대하다”며 “선택적 분노”(스****)라고 지적한 이도 있었다.
민주당의 미흡한 검증 작업을 비판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왜 능력 검증은 없고 감성 선동 정치만 하는지 모르겠다”(na****) “오로지 표만 의식해 영웅이라 띄우면서 국회의원 뺏지 달아준다고 과연 이 시대 젊은이들이 감동해서 표를 몰아줄 것이라 생각한 건가”(bi****)라는 등의 의견이다.
소방관 출신의 오씨는 2015년 일선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출간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안전의식에 관한 강연 활동도 활발히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입직해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 중앙119구조본부 등 현장대원으로 근무해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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