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4선쯤이 와서 붙어야지 좀 재미가 있지.”
민경욱(인천 연수을)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략공천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너무 싱거운 싸움이 될 뻔 했는데 인천 연수을 지역구 선거구도가 흥미롭게 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와서 싸우다 간 보고 여야 간 후보 단일화나 또 해야지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민 의원은 같은 날 오전에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을 겨냥한 듯한 글을 썼다. 20대 국회 주요 의원들의 이념 성향을 게재하며 “맨 왼쪽에 있는 이 모(某)라는 사람이 우리당을 보고 극우정당이라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네”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이날 이번 4ㆍ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출마의 변을 통해 “1996년 이래 24년간 계속된 한국당의 연수을 1당 독점을 끝내고 완전한 세력 교체를 최초로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 위원이었던 제가 박 전 대통령 사저대변인이었던 민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겠다”며 지역구 현역인 민 의원을 직격했다. 또 “한국당이 연수을을 24년간 독점의 결과가 무엇인가. 막말이다”라면서 “급기야 막말을 넘어선 불법과 폭력으로, 이제는 국회의원 자격조차 위태롭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민 의원도 이 의원의 연수을 출마를 꼬집기 위해 SNS에 글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도 최근 인천 계양을 지역구의 4선 송영길 의원을 연수을에 투입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장까지 지낸 송 의원의 경쟁력이 보수당 텃밭인 연수에서까지 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본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송 의원까지 지역구를 틀어 연수을에 나설 경우 ‘박근혜의 입’ 민 의원과 ‘정의당 얼굴’ 이 의원까지 3파전이 벌어져, 이번 총선에서 인천 선거구 중 최대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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