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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쏜 이란, 호르무즈해협도 봉쇄할까… 산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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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쏜 이란, 호르무즈해협도 봉쇄할까… 산업계 초긴장

입력
2020.01.08 11:13
수정
2020.01.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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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2차례에 걸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함에 따라, 호르무즈해협 봉쇄도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정부군이 미군 군사시설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란이 주로 협박 카드로 이용했던 ‘호르무즈해협 봉쇄’ 역시, 지금까지는 한 번도 실행된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재앙”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에도 이란 케르만주(州) 담당 혁명수비대 골라말리 아부함제 사령관은 지난 4일 ‘이란이 미국에 어떻게 보복할 수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호르무즈해협, 오만해, 메르시아만을 지나는 모든 미국 선박은 우리가 타격할 수 있는 사정권 안”이라며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은 지난해 4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 제로’를 공언했을 때도, 지난해 6월 유조선이 피격되고 미군 드론이 격추됐을 때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언급한 바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지나가는 요충지로, 페르시아만에 인접한 산유국에서 원유나 천연가스를 싣고 아라비아해나 인도양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해협의 폭은 좁은 곳 기준으로 40km가 채 안 된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나흘 만에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2월물 서부텍스사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57달러) 떨어진 6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전날보다 배럴당 1.04%(0.72달러) 하락한 68.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두바이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0.52%(0.36달러) 떨어진 67.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시장에 안정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정유업계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비축유 방출 △석유 수요 절감 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ㆍ시행한다고 밝히며 “이번 사태가 국내 석유ㆍ가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업계에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70%에 달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국제유가 등락을 넘어서 수급 자체가 좌우되는 파급력이 큰 문제”라며 “정유업계뿐 아니라 전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업계나 유류비 지출이 큰 항공업계, 중동 항로 물동량 위축이 우려되는 해운업계까지 도미노 타격이 예상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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