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든 경기장 반경 1㎞ 이상 감지

올 여름 도쿄에서 개최되는 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을 앞두고 일본 경시청이 도쿄도 내 모든 올림픽경기장에 ‘소형 무인비행기(드론) 감지기’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8일 보도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세계 각국 인사들에 대한 경비와 테러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최근 완공돼 언론에 공개된 메인 스타디움인 국립경기장을 포함해 도쿄도 내 24곳의 경기장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경기장을 포함해 그 주변에서의 비행은 드론관리법에 의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으며, 경시청은 이를 발견 즉시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올림픽인 만큼 일본 국내외에서 총 1,000만명이 도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량 돌진 테러와 같이 위험물을 싣고 하늘에서 접근하는 드론에 대한 대응책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다.
각 경기장에 배치되는 감지기는 드론에서 발생하는 전파 등을 수신해 비행지점과 고도 등을 특정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의 주요 경비업체들은 150m 전방까지 감지할 수 있는 감지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번에 설치되는 감지기는 각 경기장 반경 1㎞ 이상을 감시할 수 있다. 현재 드론 감지기는 도쿄도 내 경비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불법 비행하는 드론을 발견해 적발한 사례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감지기를 통해 의심스러운 비행물체를 발견할 경우 드론 요격부대가 특수 방해전파를 방출하는 ‘재밍건’을 쏴 비행물체를 조정 불능 상태로 만든다. 이후 커다란 그물망을 갖춘 대형 드론으로 이를 포획해 경기장 접근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경찰 당국은 도쿄도 외의 올림픽 경기장에 대해서도 드론 감지기와 재밍건을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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