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드론을 이용한 공습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7일 대형 압사사태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56명에 달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문화유적에 대한 공습방침을 철회했다.
이란 ISNA통신과 로이터통신 외신에 따르면 케르만주 검시관실을 인용, 솔레이마니의 고향인 케르만에서 엄수된 장례식에서 지나친 인파가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ISNA는 솔레이마니의 매장 절차가 연기됐으나 정확히 언제까지 미뤄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피르호세인 콜리반드 이란 응급의료국장은 이란 국영TV에 출연해 “오늘 군중들의 극심한 운집으로 인해 불행히도 (솔레이마니를) 애도하던 많은 동료 시민들이 다치고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란 내부의 또 다른 참사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 수위를 낮췄다. 이란의 대미 보복 시 문화유적 파괴 등으로 응징하겠다는 발언이 거센 역풍을 초래하자 ‘국제법 준수’를 거론하며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라크 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 어느 시점에서는 원하는 일이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란의 문화 유적지를 표적으로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법의 내용이 그렇다면(문화 유적지를 공격의 표적으로 하는 것을 금지한다면) 나는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전 가했던 위협에서 뒤로 물러섰다”고 풀이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 글을 통해 이란의 공격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들 공격 목표에는 이란의 문화에 매우 중요한 곳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트윗은 이란의 거센 반발은 물론이고 미국 내에서도 국제적 위반이자 전쟁 범죄라는 비판을 낳으며 큰 논란을 초래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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