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3년 만에 1,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로 침체에 빠졌던 제주관광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528만명(잠정 집계)으로, 전년도 1,431만명에 비해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1,585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방문객 수다.
제주관광객 수는 2005년 500만명을 넘어선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3년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어 불과 3년 만인 2016년에 1,585만명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시장이 침체에 빠졌고, 전체 관광객 수(1,475만명)도 6.9%나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어 2018년에도 1,431만명으로 하락하면서 2년 연속 관광객 수가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1,5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2만명으로, 전년도 122만명에 비해 41.2%나 증가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은 2018년 66만명에서 지난해 108만명으로 63.3%나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360만명에서 2017년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123만명으로 대폭 감소했고, 2018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내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1,355만명이 제주를 찾았고, 전년도 1,308만명에 비해 3.6% 증가하면서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내국인 관광객은 2014년 894만명, 2015년 1,104만명, 2016년 1,224만명, 2017년 1,352만명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다 2018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는 올해도 관광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도내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 기반 조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관광분야 정책목표를 ‘도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질적관광 실현’으로 정하고, 5대 핵심과제에 51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5대 핵심과제는 △빅데이터 기반 관광서비스 플랫폼 구축 △관광객 낙수효과를 높이는 지역관광 활성화 △관광산업 체질개선을 통한 질적성장 기반 조성 △경쟁력 있는 제주 MICE산업 생태계 조성 △글로벌 관광트렌드에 대응하는 국내시장 활성화 및 해외시장 다변화 등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국인 관광시장이 일본여행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고, 중국과 동남아권 관광객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 제주 관광시장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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