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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회장 “날 몰아낸 닛산 쿠데타 배후에 日 정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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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회장 “날 몰아낸 닛산 쿠데타 배후에 日 정부 있다”

입력
2020.01.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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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기자회견 앞두고 폭탄선언 예고 

보석 중 일본을 출국해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ㆍ르노자동차 회장. 도쿄=AP 연합뉴스
보석 중 일본을 출국해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ㆍ르노자동차 회장. 도쿄=AP 연합뉴스

보석 중에 일본 사법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ㆍ르노자동차 회장은 2018년 배임 등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ㆍ기소된 것과 관련해 “자신을 닛산에서 몰아 내려고 한 쿠데타였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의 배후에 “일본 정부 관계자가 있다”고 밝히며 폭탄선언을 예고했다.

곤 전 회장은 6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쿠데타를 증명할 만한 실질적인 증거와 문서들을 갖고 있다”며 “이번 주(8일)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 배후에 있는 일부 정부 관계자들의 이름을 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2018년 소득 축소 신고에 따른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되고 재판 받은 이유와 관련해 “내가 닛산과 르노를 합병하려고 했기 때문에 닛산 측에서 나를 몰아내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닛산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오히려 더 위험한 처지에 빠졌고 그 때 일본을 떠났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에서 도주한 계기에 대해서 “일본 사법제도의 불공정함을 깨닫고 정말 불안하고 초조했다”며 “가까스로 견뎌왔지만 아내와 대화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날 무너뜨렸다”고 했다. 이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하면서 집에 가만히 앉아 감시 받는 것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일본을 제외한 어느 법정에서든 기꺼이 재판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닛산 측은 7일 성명을 통해 “일본 사법제도를 무시한 행위로 매우 유감”이라며 “곤 전 회장의 위법 행위가 닛산에 끼친 손해에 대한 책임에 대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도의 내용에 대해 언급을 피하겠다”면서도 “우리 나라는 법치국가로 법과 증거에 기반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레바논을 포함해 관계국의 외교당국과의 여러 기회를 통해 의사소통을 도모하고 있다”며 “레바논 정부에 대해선 곤 전 회장이 불법으로 일본을 출국해 레바논에 도착한 것에 대해 유감을 전하면서 사실관계의 규명을 포함해 필요한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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