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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소방관 56명이 ‘극단적 선택’... “외상 후 스트레스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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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소방관 56명이 ‘극단적 선택’... “외상 후 스트레스 관리 필요”

입력
2020.01.07 14:13
수정
2020.01.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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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추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6명의 소방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참혹한 화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탓이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공무원은 같은 기간 순직한 소방공무원 23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소방관 A씨는 “너무 끔찍하게 죽은 사람을 본 충격에 ‘내가 더 노력했으면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자책감까지 겹치다 보니 많은 소방관이 힘들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관에 PTSD는 심각한 직업병이다. 소방청이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지난해 낸 ‘2019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상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살 위험군에 속하는 PTSD 비율은 54.7%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 두 명 중 한 명이 심각한 PTSD를 앓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직종 종사자의 평균(5.6%)보다 10배쯤 높은 수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극한 상황에서 생명을 다루는 일 자체가소방관에겐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사회 안전망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소방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의 트라우마 치료 등을 위해 소방청은 2023년을 목표로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 건립 등이 담긴 ‘소방공무원 보건 안전 및 복지 기본법 일부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건립 사업은 같은 달 27일 기재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의 문턱도 넘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신년사에서 “순직, 공상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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