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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기획 이유=이강인”?...6년만의 ‘뉴 비기닝’, ‘날아라 슛돌이’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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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기획 이유=이강인”?...6년만의 ‘뉴 비기닝’, ‘날아라 슛돌이’의 숙제

입력
2020.01.07 14:24
수정
2020.01.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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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이 이날 오후 8시 55분 첫 방송을 예고했다. KBS 제공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이 이날 오후 8시 55분 첫 방송을 예고했다. KBS 제공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이 6년 만의 새 시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슛돌이’ 3기 출신 축구스타 이강인의 탄생에 힘을 얻어 ‘뉴 비기닝’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장기’를 넘어서는 새 시즌만의 차별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싶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는 KBS2 새 예능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종국, 양세찬, 이병진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최재형 PD가 참석했다.

이날 최 PD는 “’날아라 슛돌이’는 저에게 특별했던 프로그램이었다. 여러 가지로 전에는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지도 않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김종국 씨, 이병진 씨 등과 인간적으로도 친해졌고 동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준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면서 김종국 씨가 국가의 부름에 응하면서 갑작스럽게 하차해서 아쉬움이 컸었다. 다시 만나게 돼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다. 과거 인기가 있었는데,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차치하고 그것에 해는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관심 갖고 봐 주셨으면 한다”고 새 시즌 연출 소감을 밝혔다.

이어 6년 만에 ‘뉴 비기닝’이라는 부제로 새 시즌을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슛돌이’ 1기, 2기에 남은 아쉬움들이 컸었다. 그러던 중 이강인 선수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 덕에 용기를 냈다고 봐 주시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용기’까지 내면서 연출한 새 시즌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점은 첫 방송을 통해 확인해야 할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최 PD는 “판타지적인 성장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처음 기획의도에 더 충실하게 프로그램을 끌고 갔으면 하는 생각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전 시즌과의 차별점에 대한 다소 아쉬운 물음표를 남겼다.

초대 감독이자 원년 멤버였지만 이번 시즌 코치로 뜻밖의 강등을 당한 김종국은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에서 또 한 번의 활약을 예고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착이 많이 가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아이들과 같이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굉장히 획기적이었다. 첫 녹화를 하고 ‘이게 되겠냐’고 하면서 비관적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어서 시간이 어려웠음에도 이 프로그램만은 해야 하지 않겠나 싶었을 만큼 애정이 갔던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저는 최선을 다해서 아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하게 된 것에 대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등이라는 표현보다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자리를 양보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14년 전에는 아이들이 조금 더 재미있게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과,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예능’적인 측면으로 접근을 했다면 이제는 본의 아니게 이강인 선수가 탄생하면서 저도 이제 감독이라는 자리가 불편해졌다. 시작점에서부터 올바른 지도를 할 수 있는 분들이 오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한 발 물러서서 조력자의 역할을 하기로 해서 아쉬움은 없다”며 “스스로 만족스럽다. 몸은 14년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아이들과 있어 보니까 향후 5년은 아이를 낳아서 키워도 아주 열심히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싶더라. 활달한 아이들이다 보니 내 아이가 웬만큼 까불어도 참 예쁠 것 같다 싶더라. 육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싶었다”고 말했다.

양세찬은 새 멤버로 합류해 슛돌이들을 서포트하는 갖은 일들을 담당할 예정이다. 양세찬은 “이 자리가 대대로 여성분들의 자리였는데 제가 채우게 됐다. 너무 영광스럽다. ‘날아라 슛돌이’를 제가 20대 초반에 시청했었는데, 너무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 함께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함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05년 1기 때부터 슛돌이 전속 캐스터를 맡은 이병진은 슛돌이들의 활약상과 매력을 뽑아내는 멘트로 경기에 보는 맛을 더해 왔다. 이번 시즌 이병진은 축구해설계의 입담꾼 박문성과 함께 ‘슛돌이 중계 콤비’를 이룰 예정이다.

이병진은 “이런 결과가 있게 만들어 준 이강인 선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1기부터 지금까지 슛돌이의 산 증인이 됐는데, 이렇게 된 이상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선생님처럼 ‘슛돌이’의 단무지 아저씨가 되겠다”며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잘 봐 가면서 재미있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다. 저 역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첫 스페셜 감독으로 나선 축구선수 이동국은 ‘오둥이 아빠’로서의 경험치가 더해진 눈높이 훈련법을 통해 슛돌이들과의 첫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 PD는 스페셜 감독의 출연에 대해 “고정 멤버로서 감독님을 모시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모시고자 하는 분들은 축구계에서 위치가 있으시기 때문에 방송 스케줄이 여의치 않으셨다. 그래서 매번 상황이 되시는 축구인들을 스페셜 감독으로 모시기로 했다. 그렇게 한 분 한 분 어렵게 모시는데 ‘일일감독’이라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스페셜 감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다만 정식 감독 섭외는 조금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기획 이유부터 프로그램에 쏠리는 시청자들의 기대감까지 모든 것이 ‘이강인’에 집중돼 있는 상황 속 ‘날아라 슛돌이’는 이날 오후 8시 55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아무 것도 아닌 동네 꼬마 아이들이 한 팀으로 묶여서 같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중요한 포인트”라는 최 PD의 말처럼, ‘슛돌이’들의 성장기로 어느덧 7번째 시즌을 맞이한 ‘날아라 슛돌이’다. 이들이 단순한 ‘성장기’를 넘은 차별점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며 또 한 번의 흥행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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