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나인이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을 비롯한 각종 음악 산업 단체와 관공서에 조사를 요청했다.
지난달 3일에도 메이저나인은 공식입장을 내고 음원 사재기 의혹을 부인하며 "조사가 가능하다 생각되는 모든 기관(카카오엠,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벅스뮤직, 드림어스컴퍼니, 지니뮤직,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대한가수협회, 국회의원 안민석,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저작권보호원,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음악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통신위원회, 한국매니지먼트연합)에 자발적으로 조사를 요청했고, 협조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7일 오후 '사재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해명' 설명회를 진행한 메이저나인 황정문 대표와 김상하 부사장은 "처음에는 경찰과 검찰에 고발을 하면서 우리에 대한 사재기 의혹을 소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수사관 배치까지만 2주가 걸렸고, 아직 수사에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그래서 19개 기관에 '수사를 요청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스스로 조사해달라는 요청에는 조사를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임원의 내부 고발도 불가능하다더라. 사재기에 대한 물적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고발을 하겠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는 '메이저나인에서 피해를 입은 게시물과 기사들을 찾아서 회신하라'고 답변 보냈다. 기사며 커뮤니티며 몇만 건이 나오는데 그걸 어떻게 하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조사 받고 모든 걸 오픈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바이브에 대한 사재기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지난해 11월 24일 박경의 실명 의혹 제기 SNS 때문이다. 이후 메이저나인은 박경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황 대표는 "박경에 대해 여러 가수들이 고소를 한 건은 하나의 사건으로 병합됐고, 일주일 전 쯤 성동경찰서 쪽으로 이관됐다"는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지난해 악플러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사재기가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이미 소명한 상태"라고 덧붙여 말했다.
앞서 메이저나인은 이달 4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메이저나인의 해명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오히려 오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부사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정서를 낼 생각이다. 다만 소송 여부는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계속해서 '우리는 사재기를 안 했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지친다"고 전했다.
이 같이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할 이유로 메이저나인은 "음원 사재기 의혹 소명"과 함께 "음원 사재기 근절"을 외쳤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