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드라큐라’ 공개… 가수 김준수 주연 뮤지컬도 선보여
날카로운 송곳니로 대표되는 동유럽 출신 귀신 ‘뱀파이어’. 오랜 시간 영화와 소설, 만화, 게임 등 호러물의 ‘뮤즈’였다. 최근엔 ‘좀비’의 인기에 눌려 다소 주춤한가 싶더니 올해 들어선 문화계 곳곳에서 뱀파이어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작으로 뮤지컬과 연극, 스크린까지 종횡무진을 예고하고 있다.
첫 주자는 뱀파이어의 대명사, 드라큘라다. 7일 OTT업체 넷플릭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4일 3회분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시리즈(드라마) ‘드라큘라’ 시즌1을 공개했다. 1897년 발표된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원작 소설 드라큘라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외국 드라마 ‘셜록’의 작가 마크 게이티스와 스티븐 모펏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주인공 드라큘라 백작 역은 2017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 ‘더 스퀘어’의 주연배우였던 덴마크 배우 클라에스 방이 맡았다.
이번 드라마는 뱀파이어 장르의 ‘바이블’로 꼽히는 원작 소설을 충실히 화면에 옮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끊임 없이 나타나는 긴장감과 반전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11일부터 넉 달여 동안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드라큘라’의 뮤지컬 버전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 무대 역시 19세기 유럽의 고딕양식, 드라큘라 백작 성의 모태가 된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성의 몽환적인 분위기로 꾸며질 예정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국내 뮤지컬 팬에게 인지도가 높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JYJ’ 출신 가수 김준수가 드라큘라 백작 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는 김준수가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데뷔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김준수가 출연하는 무대는 지난달 예매 시작과 동시에 모두 매진되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5~6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선 수백 년을 산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극 ‘렛미인’이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기획사 신시컴퍼니는 최근 렛미인에 출연할 배우들의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연극은 2008년 개봉한 스웨덴 영화 렛미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북유럽을 닮은 ‘창백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영화는 2010년 미국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이 제작한 오리지널 연극은 토니상 등을 수상한 존 티파니 연출로 2013년 초연됐다.
올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모비우스’는 지난해 국내 영화팬들에게 호평 받았던 작품 ‘조커’에 이은 ‘안티 히어로’물이다. 모비우스는 마블 캐릭터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에 맞서는 악당으로,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실험을 하던 중 뱀파이어로 변해버린 과학자의 이름이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년)’에서 조커로 출연한 헐리우드 배우 자레드 레토가 연기할 예정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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