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콜택시 ‘천안 행복콜’의 상당수가 승객호출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천안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선태 위원장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행복콜택시 2,023대 가운데 150여대가 한 달 동안 콜 접수건수가 전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하루에 1콜 수준의 택시도 (한 달 30콜 미만)도 746대로 37%에 이른다. 이와 함께 하루 평균 3콜도 받지 않는 택시(한 달 90콜 미만) 역시 83%인 1,696대로 나타났다.
김의원은 “콜접수를 받지 않는 택시가 많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일부는 콜 장비를 아예 끄고 운행하고 있다”며 “행복콜만 사용하겠다는 택시를 모집해 지원금을 집중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4년간 행복콜 택시 사용자의 배차 성공률도 매우 낮았다.
연도별 배차성공은 2016년 70.6%, 2017년 52.9%, 2018년 50.2%, 지난해는 10월 기준 60.8%에 머물렀다.
하지만 천안시가 행복콜 지원과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2016년 14억500만원, 2017년 15억1,900만원, 2018년 20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14억7,6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민불편과 개선책 마련 요구가 이어지자 천안시는 뒤늦게 ‘천안행복콜’ 시스템개선에 나섰다.
기존 네비게이션으로 콜을 수신하던 것을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호출 받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 방법은 유지 비용절감과 근거리에 있는 다수의 택시기사에게 콜이 전송돼 빠른 배차가 가능하다.
시스템은 행복콜(554-1000) 전화 이용 시 행복콜 상담원 연결이 안 될 경우 음성자동인식 시스템이 자동으로 기사를 호출한다. 배차가 완료되면 승객에게 알림톡을 발송해 기사이름과 연락처 이동 경로 등을 알려준다.
이외에도 행복콜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승차 위치와 목적지 설정이 가능하다. 배차 이후 차량위치와 차량과의 거리를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안심귀가 서비스도 추가했다.
정규운 대중교통과장은 “새 호출시스템은 운영예산의 대폭절감과 이용시민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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