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올해 노사관계에 대해 지난해보다 더욱 불안하게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20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80개사 중 64.8%가 2020년 노사관계가 2019년보다 더 불안해질 것으로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노사관계 불안 요인을 묻는 설문에서 ‘제21대 총선과 진 노동계 입법환경’이라는 응답이 3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경기둔화와 기업경영 실적 부진 전망’(25.9%),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운영비원조 확대, 임금피크제, 불법파견 등 기업내 노사현안 증가’(21.1%)가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경총 관계자는 “제21대 총선과 친 노동계 입법환경이 2020년 노사관계 최대 불안요인으로 나타난 것은 노동계 우호적 입법 추진과 외부의 개별기업 노사관계 개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2020년 임금인상 수준 전망에 대해서는 ‘2%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는 2019년 11월 기준 협약임금인상률(4.0%)의 절반 수준이다. 경총은 지난해 기업들의 악화된 경영실적과 불안한 2020년 경제상황 전망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또 임금 이외의 단체교섭 주요 쟁점으로는 ‘복리후생 확충’(35.5%), ‘인력 증원’(17.9%),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 도입’(13.7%) 등을 꼽았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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