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격식 따지기보다, 최선의 성과 내는 것이 도리”
한국당 “한번 의장이면 영원한 의장, 삼권분립 위반이다”
‘대통령 빼고 다 해보는 정치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붙는 수식어다. 정 후보자는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비롯해 6선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대표 및 원내대표, 노무현정부 당시 산자부장관을 지내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정치인이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는 ‘20대 국회의원’이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상대로 인사청문을 하는 이색풍경이 펼쳐졌다. 자유한국당 청문위원들은 정 후보자의 총리직 수락이 ‘행정부에 대한 견제 포기’라며 ‘3권분립 정신훼손’을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총리직을) 사양하고 고사했었다. 제가 혹시라도 쌓은 경험이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칼끝을 피해갔다.
정 후보자는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여유로운 표정을 지닌 정치인이지만 청문회장에서는 볼에 주름이 잡힐 정도의 굳은 표정을 이어갔다. 청문회장에 입장하며 의원들과의 인사에서만 작은 미소를 보일 뿐이었다.
정 후보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격식을 따지기 보다 일을 맡아서 최선을 다하고 성과 내는 게 도리 아니겠나, 그래서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명’이라는 야당의 계속되는 공세에 대해 ‘소신’이라고 대응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