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시와 성남시가 산하기관 및 공무직 근로자 채용에 필기시험과 인성시험 등을 추가하는 등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에 나선다. 채용방식도 각 기관 및 부서별 개별채용 하던 것을 통합해 채용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올해부터 산하기관 등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채용제도를 통합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13개 산하기관의 개별 채용을 없애고, 올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회씩 통합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필기시험은 시가 주간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은 각 기관이 주관하도록 했다. 다만 기준점은 통일시키기로 했다.
필기시험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 정보, 조직이해 등 5개 영역을 중심으로 한다. 인성검사는 공통사항이다. 전문 과목으로는 영어, 행정법, 문화예술, 일반상식, 기계일반, 마케팅, 체육상식 중 2과목이 기관별로 채택되고, 기준에 따라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면접시험은 직무중심의 블라인드 방식을 채택했다. 면접위원은 외부위원을 절반 이상 포함하도록 했으며 서류전형과 면접시험 위원의 중복 위촉을 금지해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채용비리 예방을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채용 필요성과 채용인원, 심사기준 등을 사전에 통보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시험공고와 위탁업체, 관련 서류 보존기간 등을 정했다.
올 상반기 첫 통합채용은 수원도시공사와 수원문화재단, 수원시청소년재단, 수원FC,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수원시체육회 등 6곳으로 21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하반기 채용 예정인원은 6월 중 확정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와 공공기관 간 협업을 통한 직원 충원은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 선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균등한 고용기회 보장과 적합한 인재 등용의 토대를 마련해 신뢰받는 채용제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도 올해부터 공무직 근로자 채용에 필기시험을 추가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류전형과 면접시험만으로 선발해 왔다. 부서 요청 때 수시 선발하던 방식도 인사부서인 시청 자치행정과가 총괄해 연 3~4회 정기 채용하기로 했다.
공무직은 사무원, 도로보수원, 환경관리원 등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공무원이 아닌 사람으로 성남시와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시 본청 등에서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성남시 조직 내 공무직 근로자는 전체 직원 2825명(정원 기준)의 31%인 884명이다.
배점 비율은 서류 20%, 필기시험 및 체력검정 40%, 심층 면접 40%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응시자에 대한 2차 필기시험은 수리, 문제해결, 기술, 정보이해 등 50~100개 문항의 객관식 직업기초능력평가로 진행된다. 동시에 100~250개 문항의 객관식 문제 풀이 형식의 인성검사가 이뤄진다. 사무직 응시자는 필요하면 주관식 전공 시험을 추가한다. 일반 노무직은 체력 검정이 추가돼 윗몸일으키기, 악력 등 6개 체력검정 평가에서 3개 이상이 3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3차 심층 면접은 서류와 필기의 합산 접수가 높은 순으로 채용 예정 인원의 2배수를 대상으로 한다. 인성검사를 통해 파악한 개인의 특장점을 활용해 면접 평가한다.
시 관계자는 “확 바꾼 공무직 근로자 채용 절차는 응시자 누구나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받아들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우수인력 채용과 함께 성남시 인사행정에 관한 신뢰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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