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내 섬에서 큰고니 등 멸종위기조류 8종을 포함, 겨울철새 1만여개체가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군에 따르면 신안지역 섬에서 월동하는 조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8일간 가거도, 만재도, 태도, 흑산도, 대둔도 등 5곳의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실시했다.
그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매와 흰꼬리수리, Ⅱ급 큰고니, 큰기러기, 솔개, 조롱이, 새매, 참매 등 8종을 포함, 총 58종 1만784개체가 월동한 것이 관찰됐다.
이번 조사에서 멸종위기조류 중 큰고니는 주로 천수만, 금강 하구, 주남저수지 등 규모가 큰 습지에서 월동하는 종이지만 이례적으로 육지와 100㎞이상 떨어진 도서지역에서 관찰된 것.
특히 이번에 확인된 최우점종은 괭이갈매기로 총 8,557개체였으며, 하태도에서만 8,000개체(79%)가 대규모로 월동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괭이갈매기는 국내 무인도서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다.
이외에도 흔한 텃새로 알려진 직박구리 700여개체가 무리를 이뤄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
조류 동시센서스는 국내 철새도래지의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월동하는 조류나 주요 종을 동시 모니터링을 통해 정확한 개체수를 파악하는 조사로 대부분 내륙의 주요 습지를 대상으로 한다. 더욱이 군에서 추진한 동시센서스는 육지와 먼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사례이다.
신안 가거도, 태도, 만재도, 흑산도 등 섬 지역은 봄ㆍ가을철에 이동하는 철새들의 주요 중간기착지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겨울철새의 중요한 월동지역임이 추가로 확인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매년 ‘생물다양성관리계약 사업’과 ‘국제철새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는데, 동시센서스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 이라며 “겨울철 도래하는 월동 조류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여 철새 서식지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연의 보고인 신안의 섬 가치는 무한대”라며 “자연을 통한 지역특산물과 섬 관광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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