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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사고 막아라” 취약 관리구간 2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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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사고 막아라” 취약 관리구간 2배 늘린다

입력
2020.01.07 11:40
수정
2020.01.08 01:29
14면
0 0

고갯길 등 193곳서 403곳으로

지난달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ㆍ하행선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군위=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ㆍ하행선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군위=연합뉴스

정부가 겨울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블랙아이스(살얼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빙 취약구간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도로 내 돌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폐쇄회로(CC)TV도 새로 설치된다.

국토교통부는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겨울철 도로교통 안전 강화대책’을 수립하고 7일 국무회의에서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 사고 이후 관계기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후속 대책을 논의해왔다.

우선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결빙 취약구간이 대폭 확대된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의 상시 응달ㆍ안개, 고갯길, 교량 등에 지정된 193개소의 취약구간이 403개소로 늘어난다. 이 구간의 제설작업 전담 관리팀도 210명 늘린 687명으로 확충된다.

취약 관리구간 일부에는 노면 홈파기(그루빙 공법)이 도입된다. 홈파기는 세로 방향으로 도로에 배수 홈을 파는 공법으로, 블랙아이스의 주범인 수막 형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국토부는 현장 여건 등을 감안해 취약 관리구간 중 약 180㎞ 길이의 급경사 및 급커브 도로에 홈파기를 올해 안에 시공할 예정이다. 권수안 한국기술연구원 부원장은 “노면 홈파기를 사용하면 물이 잘 빠질뿐더러, 도로와 바퀴의 접지면적이 넓어져 브레이크 패들을 밟았을 때 빠르게 정지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사고정보 전파도 한층 빨라진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차량의 돌발 정지와 역주행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스마트 CCTV가 2025년까지 설치된다. 올해는 취약 관리구간 중심으로 500대의 기존 CCTV가 우선 교체된다. 사고정보가 제공되는 내비게이션도 현행 SK 티맵과 아이나비에서 LG, KT, 카카오, 네이버로 올해 확대된다. 최대 1분에 달했던 사고정보 도달 시간도 30초까지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도로전광표지 2,907대에 경광등과 경고음 기능이 추가된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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