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합의(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사실상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IAEA 사찰단이 이란에서 검증과 사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AEA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가 IAEA와의 협력을 이전처럼 계속하겠다고 한 점에 주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IAEA는 “이란이 핵합의 이행과 관련해 5단계 감축 조처를 발표한 것을 알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이란에서 이와 관련한 진전이 포착될 경우 회원국들이 제 때 알 수 있도록 통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란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 긴급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핵합의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량 제한은 이란이 현재 준수하는 핵합의의 마지막 부분”이라며 사실상 완전한 탈퇴를 의미하는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이란 군부 핵심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란이 핵합의 탈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양국은 물론, 중동 전역에서 전운이 감도는 상황이다. 다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IAEA와 계속 협력하겠다"며 "모든 제재가 해제되면 핵합의로 돌아가겠다"고 협상 여지를 남겼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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