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유통단지] <중> 엑스코선 예타도 안 났는데 역위치부터 논란…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산업’과 시너지 효과 기대 중>
대구종합유통단지의 최대 약점은 접근성이다. 2018년 8월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며 숨통이 트일 기미를 보였지만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역 위치를 둘러싼 갈등도 예상된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엑스코선은 대구 4번째 도시철도로 예타 조사대상에 선정됐다. 엑스코선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을 시작으로 2호선 범어네거리, 1호선 동대구역~경북대~엑스코~금호워터폴리스~이시아폴리스 12.4㎞ 구간이다. 총 7,169억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기존 3호선과 같은 지상 모노레일 방식으로 건설된다. 기존 1, 2, 3호선과의 환승역을 포함해 13곳의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 상인들은 엑스코 앞에 역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 입장이다. 단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기공원 사거리에 역이 설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통단지관리공단은 지난해 1월 엑스코선 역 위치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대구시 민생경제과, 도시철도건설본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유통단지 한 상인은 “예타 확정이 안 된 상태라 주장을 펼치기도 어렵고, 그대로 두었다가는 엑스코역으로 확정될 것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먼저 예타 통과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예측했던 1차 사전점검 결과가 올해 1, 2월 중에 나오면 상반기에는 최종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엑스코선 예타 통과가 최우선 과제”라며 “사업이 확정된 후 기본계획용역과 전문가 및 시민 의견 조사 등을 통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정거장 위치 선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엑스코선은 시가 추진 중인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는 종합유통단지와 금호강 수변, 검단산단, 이시아폴리스 등을 연계한 도심형 복합산업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대구도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총 사업비 1조2,328억을 투입해 검단들 일원을 산업 물류 상업 주거가 어우러진 명품 복합단지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조성공사에 착공해 2023년 마무리된다.
이를 위해 시는 2016년 11월 검단들 일대를 일반산업단지로 지정고시했고, 지난해 10월 30일 이 일대 변화를 반영해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는 산업단지 계획변경안을 승인·고시했다.
김상출 대구종합유통단지 전자상가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학수고대하던 엑스코선이 예비타당성 조사에 선정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역이 엑스코 앞에 들어선다면 유통단지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종합유통단지와 엑스코, 대구 전체 발전을 위해서도 엑스코선 역 위치 선정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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