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KT&G가 후원하는 제60회 한국출판문화상 시상식이 6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렸다. 1960년 제정된 한국출판문화상은 2019년 출판된 책 중 저술(학술), 저술(교양), 번역, 편집, 어린이ㆍ청소년 등 5개 부문 우수 도서에 시상한다. 이번에는 어린이ㆍ청소년 부문에서 공동 수상작이 나와 모두 6종 책의 저자, 역자, 출판사 등이 상금과 상패를 받았다.
저술 학술 부문 수상자인 ‘3월1일의밤’(돌베개)의 권보드래 고려대 교수는 “질문이 품고 있는 생(生)은 덜 부패한다고 생각한다. 20년 가까이 3ㆍ1운동을 매일 같이 생각하며 희망과 용기를 꿈꿀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저술 교양 부문 수상자인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오월의봄)의 양승훈 경남대 교수는 “경남 거제는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의 몰락을 보여주는 동시에 산업 정책 변화를 이끌어줄 기회의 창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분투하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혁신을 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번역 부문 수상자인 ‘아름다움의 진화’(동아시아)의 양병찬 번역가는 “꼭 이번에 나온 책 때문이 아니라 20년 동안 번역한 60여권 책 때문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제가 환갑을 맞았는데, 100세까지 인류와 생태계의 미래에 관한 책을 꾸준히 번역해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수상자인 ‘우주로 가는 계단’(창비)의 전수경 작가는 “동화는 자칫 쉬워 보이지만 간결하고 선명하게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끊임 없이 덜어내는 작업을 거친다. 어린이도 마찬가지다. 어린이와 동화를 귀하게 여기는 한국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 청소년 부문 공동수상자인 ‘강이’(비룡소)의 이수지 작가는 “그림책은 글과 그림 사이의 여백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로, 강이는 작은 이야기라서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선 몇 가닥으로 표현한 마음이 독자에게 닿게 돼 너무 기쁘다” 라고 말했다.
편집 부문 수상작 ‘요리는 감이여’를 낸 이혜선 창비 교육 편집자는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꿋꿋하게 이끌어온 할머니들에게 존경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신효정 충남교육청 주무관은 “앞으로 사라져가는 기억을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해 더욱 애쓰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를 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은 “사회를 한 발짝 나아가는 도구로 좋은 책만한 게 없다. 책은 나의 문제를 모두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라며 수상자들의 노고를 축하했다.
시상식에는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비롯 김경집 인문학자,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장은수 출판평론가, 이현우 서평가 등 심사위원과 이영성 한국일보 사장 이외에 수상자 가족ㆍ친지 등이 참여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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