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오는 9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비쟁점 민생법안들을 우선 처리한다. 한국당이 민생법안 170여개에 걸었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철회하기로 6일 결정하면서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민생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전면 풀겠다”고 밝혔다. 여권이 주도하는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철회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한국당은 민주당과 협상할 뜻을 밝혔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여당과 대화 과정에서 충분히 풀릴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로 계획했던 검경수사권 조정안ㆍ유치원 3법ㆍ민생법안의 국회 상정을 9일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7, 8일)가 진행되는 도중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가 벌어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검경수사권 조정안 상정은) 기본적으로 9, 10일에는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원내대표가 “한국당의 입장을 어떻게 해결할 지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한국당과 막판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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