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물 경쟁력 조사 진행”… 포스트 김현미ㆍ유은혜 찾기 잰걸음

더불어민주당이 ‘포스트 김현미ㆍ유은혜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무위원인 두 사람이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게 되면서 수도권 총선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여당 우호 지역인 ‘일산 벨트’(경기 고양갑ㆍ을ㆍ병ㆍ정)를 지킬 차세대 인물을 구하기 위한 차원이다.
6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민주당은 지난 3일 국토교통부장관인 김현미(3선ㆍ고양정)의원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인 유은혜(재선ㆍ고양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두 사람의 지역구를 포함한 경기 일산 지역을 대상으로 출마 예비 후보군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진행했다. 후보군은 고민정(41) 청와대 대변인과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57)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46)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명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인물 경쟁력을 알아보는 조사였다”며 “일산을 사수하고자 하는 강한 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사법농단을 폭로한 이수진(50) 수원지법 부장판사의 일산 출마 설도 있고, 송두영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홍보소통실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이번 조사엔 포함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 인 고 대변인은 총선 출마를 최종 고심 중이고, 한 전 행정관은 이미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 상임의장은 목포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당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때 거주했던 일산에서의 경쟁력도 파악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 파주와 서울 은평 등과 맞닿아 있는 ‘일산 벨트’는 수도권 총선 전략 지역이다. 경기 포천ㆍ가평, 이천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수도권 동북부와 달리, 과거 1기 신도시(일산) 조성 때 유입된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 진보 색채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민주당은 현재 정재호(초선ㆍ고양을) 의원까지 현역 3명을 보유하고 있고, 고양갑 현역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다.
하지만 유은혜ㆍ김현미라는 간판 주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민주당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은 ‘일산 벨트’를 전략적 표적으로 삼고 있다.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에 대한 일산 주민들의 반발을 정권 심판 표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한국당 복안이다. 여권 관계자는 “간판 주자들이 빠진 자리에 무게감 있는 기성 정치인과 경쟁력 있는 신인 등을 조합해 패키지로 출마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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