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 4월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후 눈시울을 붉혔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상당히 오랫동안 장관을 하게 될 것 같다. 이제 국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일하자”며 직원들에게 흔들림 없는 정책을 펼쳐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6일 실국장과 전국 지방국토관리청장 등 소속기관장이 참석한 신년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이제는 정말 국민만 바라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자”라고 독려했다.
김 장관은 그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혀왔지만, 내각에 남기로 결정하고 지난 3일 최종적인 공식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지역구인 고양시 일산서구 주민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지난 2017년 6월 취임한 김 장관은 어느덧 최장수 국토부 장관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이명박 정부 때 3년 3개월을 일했던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이 기록을 갖고 있다. 김 장관이 올해 9월을 넘기면 최장수 장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김 장관은 “실ㆍ국장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내야 국토부에 발전이 있다”며 신년사에서 밝혔던 4개 중점 가치인 경제 활력, 혁신, 포용, 공정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각자 분야에서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경제 활력을 위해 재정집행을 서두르고 도로와 철도 등 교통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확충하는 한편, 스마트시티 등 혁신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규제도 개선하면서 산업의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주택 보급에도 힘쓰고 수도권 30만가구 공급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최근 일부 지역의 집값 담합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 목동 등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집값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공인중개소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데에 따른 대책으로 공유 주택 등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을 구상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일을 잘하는 부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에게 사랑 받으려면 청렴도가 많이 개선돼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정책 수립 과정에서부터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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