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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와대 뒤 북악산에 패트리엇 포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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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와대 뒤 북악산에 패트리엇 포대 들어섰다

입력
2020.01.07 04:40
수정
2020.01.07 07:4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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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인근 첫 배치, 수도권 총 4개… 사드 배치 후 경북 포대 이전 

 北 신형 미사일 등 대비, 주요시설 밀집 서울 동북쪽 방어 강화 

[저작권 한국일보]청와대 뒷산인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 배치돼 운용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가 6일 확인됐다. 청와대 인근에 패트리엇 포대가 배치된 건 처음이다. 서재훈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청와대 뒷산인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 배치돼 운용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가 6일 확인됐다. 청와대 인근에 패트리엇 포대가 배치된 건 처음이다. 서재훈 기자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에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가 새해 들어 배치돼 운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인근에 패트리엇 포대가 배치된 건 처음이다. 지난해 북한이 선보이기 시작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으로부터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등 서울 북동 지역 방어 능력을 향상하는 차원이다.

6일 정부 및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군은 올해 들어 서울 종로구 북악산 지역에 패트리엇 포대 배치를 완료하고 운용하기 시작했다. 과거 발칸 등 대공포가 배치됐던 기지 부지에 포대가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는 경북 지역에 배치됐던 공군 패트리엇 포대가 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경북 성주에 배치되면서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향상된 영남권에 비해 수도권 방어가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전이 추진됐다.

‘북악포대’에는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주로 요격하는 PAC-2형 발사대와 이를 개량해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사용하는 PAC-3형 발사대가 모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PAC-2형은 표적 인근에서 폭발해 파편을 통해 요격하는 방식으로 요격 가능 고도는 25㎞(최대 사거리 20㎞)다. PAC-3형은 고도 25∼30㎞(최대 사거리 30㎞)에서 탄도미사일에 직접 부딪쳐 대상을 파괴하는 직격형 방식으로 운용된다.

북악포대 배치로 청와대뿐 아니라 인근 지역 미사일 방어망이 강화됐다. 기존에는 서울 남쪽 지역에 배치됐던 패트리엇 포대 등과 경기 오산시 등에 배치된 주한미군 포대가 중첩적으로 수도권을 방어해왔지만, 청와대와 주요 시설이 밀집한 서울 동북쪽 방어는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배치로 수도권에는 군 소속 총 4개의 패트리엇 포대가 방어망을 형성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현재 10개 안팎의 패트리엇 포대에서 40여기 안팎의 패트리엇 발사대를 운영 중이다. 2018 국방백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한반도에 60여기의 패트리엇 발사대를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탄도탄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형)이 공개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9월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탄도탄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형)이 공개되고 있다. 뉴스1

정부 소식통은 “청와대뿐 아니라 정부서울청사와 국방부 등 핵심 방호시설을 집중 방어하는 개념으로 도입된 것”이라며 “북한 위협에 대비해 수도권 방어망이 더 세밀하게 운영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청와대 등 중점 방어지역을 국지적으로 방어하던 것에서 인구밀집 지역까지 방어망을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군의 방어 개념 변화에 따른 포대 재배치로 설명했다.

패트리엇 포대 이전 논의는 2016년 북한이 ‘청와대 타격 훈련’을 공개하며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위협이 잇따르자 시작돼, 2017년부터 실제 배치 계획이 추진돼왔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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