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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靑 떠나 새로운 도전” 구로을 출마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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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靑 떠나 새로운 도전” 구로을 출마 유력

입력
2020.01.06 20:00
수정
2020.01.06 20:4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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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정은 당과 상의” 말 아껴… “文대통령 큰 결심 내려” 평가

윤건영(오른쪽) 국정기획상황실장이 11월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건영(오른쪽) 국정기획상황실장이 11월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4ㆍ15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난다. 그의 여의도 행은 ‘자기 정치를 시작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여당 내 친문재인계 구심으로서 청와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인사가 절실하다는 여권의 판단이 작용한 인사다. 청와대가 6일 윤 실장 교체를 발표하면서 비서관급 인사만 공개해 ‘윤건영 원포인트 인사’의 모양새를 취한 것에는 윤 실장에 대한 청와대의 깊은 배려가 깔려 있다.

입이 극도로 무거운 윤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려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이제까지와는 무척 다른 일이다. 저 스스로를 온전히 세우는 일이다”고 썼다. 출마 지역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하는 서울 구로을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윤 실장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최종 결정은 당과 상의할 일”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손발’로 불린다. 그간 윤 실장의 총선 출마설이 거론될 때마다 “문 대통령에게 대체 가능한 사람이 없어 불가능할 것”이라는 반론이 따라 나올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다. 문 대통령이 “유리그릇 다루듯 다루라”고 지시한 남북문제를 주로 윤 실장에게 맡긴 것이 단적인 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윤 실장은 어떤 사안을 볼 때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실까’를 우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그의 출마를 허락한 것이 그야말로 ‘큰 결심’이었다는 평도 있다.

윤 실장 본인의 출마 의지도 상당했고, 민주당도 그의 출마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총선에서 ‘문재인 바람’을 일으킬 인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논리였다. ‘86세대’인 윤 실장은 국민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1998년 서울 성북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002년 개혁국민정당에 합류해 ‘친노무현 그룹’의 일원이 됐다. 문 대통령과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고, 이후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등을 맡았다.

한편 수석비서관급인 주형철 경제보좌관도 총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교체된다. 대전 동구 출마가 점쳐지는 주 보좌관은 “당에서 요청 받았고, 결심은 끝났다”고 말했다. 고민정 대변인도 출마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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