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1% 가까이 하락세… 국제유가, 금값은 상승세 계속
미국의 이란 수뇌부 공습으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증시에 불똥이 튀고 있다. 6일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하는 등 ‘중동 리스크’가 갈길 바쁜 국내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9포인트(0.98%) 내린 2,155.07로 1% 가까이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전장보다 21.49포인트(0.99%) 내린 2,154.97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9.85포인트(1.47%) 내린 660.08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전 거래일보다 14.62포인트(2.18%)내린 655.31로 마감한 코스닥 지수는 결국 2% 넘게 낙폭을 확대하며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새해 첫 거래가 시작된 일본 증시의 닛케이255지수는 전장보다 1.91% 하락한 2만3,204.86에 장을 마감했고 토픽스지수는 1.39% 내린 1,697.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영곤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위험자산 쪽에서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들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도 약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의 하락폭이 더 컸던 점에 대해선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종목별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은 외부 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아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 유가와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금, 엔화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2.70%(1.85달러) 오른 70.45달러에 시세가 형성됐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7%(1.43달러) 오른 64.48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2.31%(35.87달러) 오르면서 1,588.13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6년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미ㆍ이란 갈등이 더 고조될 경우 금값 추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ㆍ이란 갈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의 비용증가 및 소비둔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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