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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암살’ 美 에둘러 비판한 北, 문 대통령엔 “철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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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암살’ 美 에둘러 비판한 北, 문 대통령엔 “철면피”

입력
2020.01.07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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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통신, 이란 사태 보도하며 “중ㆍ러 우려”… 한반도 평화구상 맹비난과 대조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평양 시내에 새 선전구호들이 내걸렸다. 사진은 '인민 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라는 구호.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평양 시내에 새 선전구호들이 내걸렸다. 사진은 '인민 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라는 구호.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의 관영매체들이 6일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다만 “중국ㆍ러시아가 미국의 위법행위를 우려했다”는 식으로 간접 비난하며 미국을 자극하기보다 상황을 주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해선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 직후인 지난 4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화 통화 소식을 이날 보도했다. 매체들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들은 미국의 위법 행위로 지역 정세가 심히 악화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제3국의 입장을 통해 이란 사태 소식을 전하며 미국 직접 비난 대신 우회적으로 미국의 군사작전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선전매체들도 이란 사태를 보도했지만 미국에 대한 비난은 ‘수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미국이 병력을 증강하고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는 중동지역 문제를 풀 수 없고 사망자 수만 늘어날 뿐”이라며 “앞으로 중동지역은 미국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도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지도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은 없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참석 후 엿새째 공개 행보를 하지 않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북한은 조심스러운 대미 행보와 달리,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은 맹비난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진실은 가릴 수 없는 법’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무수한 행동이 만들어내는 평화-한반도 평화구상’을 강하게 비난했다. 매체는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며 “어처구니없는 일은 남조선당국자가 조선반도에서의 대화ㆍ평화 흐름을 마치 저들이 주도하기라도 하는 듯이 자화자찬하면서 철면피하게 놀아댄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혹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2019년 남측은 북ㆍ미 사이에서 무슨 중재자 역할을 표방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결국 미국만 의식하면서 북미관계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며 “한미동맹의 틀에 자기를 스스로 가둬놓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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