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로 빠져 나간 자리 외국인이 채워”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가운데 한 곳인 부평구의 외국인 인구가 최근 4년 새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인구 증가율은 20% 수준에 그쳤다.
6일 부평구가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인구통계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수는 통계청 인구 총 조사 기준으로 2015년 1만2,251명에서 2016년 1만3,575명, 2017년 1만6,009명, 2018년 1만8,370명으로 4년 새 49.9%(6,119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5%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수는 136만3,712명에서 165만1,561명으로 21.1%(28만7,849명) 늘었다. 인천 전체 외국인 수도 6만7,850명에서 8만8,489명으로 30.4%(2만639명) 증가했을 뿐이다.
부평구 외국인 수 증가세는 다문화가구와 다문화가구원 증가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구 다문화가구는 2015년 4,123가구에서 2018년 5,488가구로 33%(1,365가구), 다문화가구원은 같은 기간 1만1,344명에서 1만5,022명으로 32%(3,678명) 늘었다. 반면 인천시 다문화가구와 다문화가구원 증가율은 각각 21% 수준이었다. 부평구 증가율이 인천시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부평구는 내국인 인구가 신규 주택이 많이 들어선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그 빈 자리를 외국인 인구가 채운 것으로 분석했다. 부평구 내국인 인구 수는 2018년 52만4,640명으로 전년보다 2.8%(1만5,301명) 감소했다.
구 관계자는 “외국인 인구가 급증한 이유는 많은 내국인 인구가 신규 주택을 찾아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택들이 비게 되고 그 곳을 외국인이 채운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며 “부평이 비교적 서울과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한 외국인들이 거주지로 삼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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