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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로기구(IHO) 부국장에 공채 합격한 국립해양조사원 백용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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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로기구(IHO) 부국장에 공채 합격한 국립해양조사원 백용 주무관

입력
2020.01.06 16:53
수정
2020.01.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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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년 뒤 최고위직인 사무총장에 도전할 것”

“합격 소식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국제수로기구(IHO) 최고위직인 사무총장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최근 국제수로기구(IHO) 사무국 기술 부국장에 최종 합격한 국립해양조사원 백용(44ㆍ사진) 주무관은 6일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해양수산부 내에서 6~9급 공무원을 통칭하는 주무관이 국제기구 부국장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수로 직렬 6급인 백 주무관은 최근 IHO 사무국 기술 부국장 공채에서 최종 합격했다. 경쟁률은 6대 1. 모나코에 본부가 있고 직원은 사무총장을 포함해 20명이다. IHO는 창설된 지 100년이 된 국제기구로 지난해 10월 말 기준 93개국이 회원이며 북한도 포함돼 있다. 백 주무관은 “주로 정보통신(IT) 분야를 다뤄 인원이 많지 않지만 가입 절차가 단순화되고 해양 환경보전 분야로 업무 영역이 넓어진 후 조직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 해양학과 출신에 2003년 9월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 9급으로 입사한 그의 전공은 해수의 움직임과 해류를 다루는 해양물리였다. 하지만 처음 맡은 일이 기술 분야였고 일을 하다 보니 적성에 맞았다.

백용(맨 왼쪽) 국립해양조사원 주무관이 지난해 8월 부산에서 거제도로 운항 중이던 실습 선박에서 국제기구 전문가들에게 차세대 전자해도 기술 구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백용(맨 왼쪽) 국립해양조사원 주무관이 지난해 8월 부산에서 거제도로 운항 중이던 실습 선박에서 국제기구 전문가들에게 차세대 전자해도 기술 구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국제무대에 드러낸 것은 2007년이다. 당시 그는 전자해도를 제작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 개발과 표준화 작업에 실무자로 참여했다. 2015년엔 해양공간정보표준 실무 전문가 그룹의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이 그룹은 해저 지형, 해수의 움직임 등 바다의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데 필요한 기반 표준을 만드는 곳이다. 그는 “부의장 선출은 참가한 회원국들이 투표로 결정하는데 회의를 이끌 역량이 부족하면 뽑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도 공동 부의장으로 재선됐다.

앞서 2017년에는 해수부와 미국 해양대기청 간 전문가 기술협력 프로젝트 그룹인 ‘한미 해양과학기술협력’에서 통합 연안관리 분과 공동의장을 맡았다. 근속 연수와 직급에 비해 상당한 내공을 보유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번 기술 부국장 합격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에게 걱정거리가 없지는 않다. 오는 7월부터 본부에 인접한 프랑스 니스에서 생활하지만 가족 4명이 모두 불어에 서툴다. 그럼에도 기대감에 상기돼 있었다. 그는 “그동안 기술 개발에 대한 전문성 발휘도 좋았지만 다른 국가와 협력하면서 개인적으로 업무 만족감이 높았다”며 “국가대표를 넘어서 세계대표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설렌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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