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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파워인물] “마을이 답이고 마을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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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파워인물] “마을이 답이고 마을이 희망이다”

입력
2020.01.06 16:03
수정
2020.01.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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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분권 전도사 황명선 논산시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대표,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장

전국최초 시민추천공모제 읍면장 선출 전면실시 등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

‘지방자치분권 전도사’ 황명선 논산시장이 지방자치분권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지방자치분권 전도사’ 황명선 논산시장이 지방자치분권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풀뿌리 민주주의 성공은 마을에 답이 있고 마을이 희망입니다”

황명선(54) 충남 논산시장은 지난 연말 전국 최초로 주민이 읍면동장을 직접 선발하는 ‘읍면동장시민추천공모제’를 시행했다.

시범사업으로 전국의 일부 지자체에서 한 두 곳의 읍면동장을 공모제로 뽑은 사례가 있지만 전면 실시는 논산이 처음이다.

일선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읍면동장을 지역주민이 직접 추천하고 투표를 거쳐 선출, 주민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칭 ‘지방자치분권 전도사’인 황시장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장, 충남시장군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충남도청에서 대전과 충남의 시 군 구에서 운영하는 우수 지방정책을 한자리에 모은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를 주관했다.

정책대회는 전국을 권역으로 나누어 시장 군수 구청장들이 직접 우수정책을 소개하고 지자체 간 정책교류를 활성화해 좋은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오는 2월까지 이어지는 권역별 정책대회에서 발표한 전국 지자체의 우수정책을 모아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황시장은“주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기초지방정부의 정책을 소개해 진정한 지방분권에 한걸음 다가가려 한다” 며 “국회에 계류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과 지방이양일괄법이 통과되면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하는 다양한 정책이 가능해질 것”이라 말했다.

논산시 채운면민들이 면장을 직접선출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 논산시 제공
논산시 채운면민들이 면장을 직접선출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 논산시 제공

그는 같은 달 열린 전국시군구협 민선7기 2차년도 제3차 공동회장단회의에서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등 자치분권 관련법 국회통과 촉구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주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자치분권 관련 법안들이 1년 가까이 국회에 발이 묶여있다”며 “자치분권 국가로 나아갈 기반이 될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지방이양일괄법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시장이 자치분권과 지방정부 위상정립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자치분권 실현이 기초지방정부 권익향상의 기초’라는 신념 때문이다.

중소도시의 단체장인 그가 ‘지방자치분권 전도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배경은 3선시장으로 10년간 지방정부를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3선 연임제한’으로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고, 지역 내 인지도가 높고 조직력도 튼튼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4월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연말 “논산 발전과 시민을 위해 남은 임기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해 그의 진정성을 더욱 높였다.

지난달 충남도청에서 열린 제12회 충남지방정부회의에서 황명선 시장이 자치와 분권을 통한 중앙정부의 권한 분산을 강조하고 있다. 논산시 제공
지난달 충남도청에서 열린 제12회 충남지방정부회의에서 황명선 시장이 자치와 분권을 통한 중앙정부의 권한 분산을 강조하고 있다. 논산시 제공

황시장은 외부활동만 활발한 것이 아니다.

그의 꼼꼼하고 창의적인 행정운영은 논산시 살림을 변화시켰다.

초선 때부터 ‘동고동락 논산’이라는 독특한 행정을 실천했다.

동고동락은 농촌도시 특성을 감안해 관내 경로당 143개를 대상으로 ▦홀몸어르신 공동생활제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학교 ▦마을주민 건강관리 사업을 펼쳤다. 사업은 민관협력을 통한 관계 중심의 복지공동체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황시장은 “지방자치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치와 분권 실현을 위해 공동체 복원사업으로 동고동락 프로젝트를 운영했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논산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공동체를 위해 2016년 ‘글로벌 인재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논산 관내 중고교생 전원이 해외연수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알뜰한 살림살이는 논산시 재정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2010년 민선5기 취임과 동시에 떠안은 채무 376억원을 모두 털어냈다.

중요한 정책결정과정에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열린 행정을 펼쳤다.

2012년 시민원탁회의를 시작으로 ‘주민참여예산제’ ‘타운홀미팅’을 운영해 여론을 수렴한 뒤 시정 현안사업의 우선 순위와 정책 결정에 반영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VR 서바이벌 체험장을 갖춘 밀리터리파크를 개장했다. 근대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강경근대역사문화공간을 복원했다. 탑정호수에는 복합문화휴양단지조성 중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10년 약92만㎡ 이던 산업농공단지를 292만㎡로 늘렸다.

황 시장은 “지속가능한 행복의 답을 공동체 복원에서 찾기 위해 지난 10년을 달려왔다”며 “저성장과 양극화, 일자리, 저출산과 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에게 더 나은 삶과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중앙과 지방정부가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치와 분권이 지방자치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주민의 자치역량 강화와 공동체 복원이 필요하다”며 “주민이 마을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통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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