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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What] “딸기가 좋아” 비싸지고 예뻐진 ‘요즘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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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What] “딸기가 좋아” 비싸지고 예뻐진 ‘요즘 딸기’

입력
2020.01.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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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유통가 주력 상품ㆍ대표 수출 품목 노리는 딸기 

 ‘설향’에 이어 ‘금실’, ‘킹스베리’ 등 신품종도 인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의 왕으로 엘사만 꼽자면 서러울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딸기입니다. 딸기는 야생에서라면 늦겨울이 제철이지만, 재배 기술의 발전으로 출하 시기가 빨라져 이미 유통가를 점령하고 있는데요.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데다가 영양가도 뛰어난 딸기. 2020년 딸기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다른 해보다 빨리, 폭넓게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고 해요.

파죽지세, 딸기 앞에선 과자도 맥을 못 추립니다. 이마트가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딸기 매출액은 무려 105억원에 이르는데요. 이는 같은 달 인스턴트 커피와 과자 매출을 뛰어넘은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5% 성장했다고 해요. 라면과 맥주, 우유, 브랜드 돼지고기에 이어 품목별 판매 순위에선 5위를 차지했고요. 과일 전체에선 말할 것도 없이 1위입니다.

서울신라호텔이 국산 신품종 딸기 ‘금실’로 만든 딸기 빙수를 지난 3일 출시했다. 호텔신라 제공
서울신라호텔이 국산 신품종 딸기 ‘금실’로 만든 딸기 빙수를 지난 3일 출시했다. 호텔신라 제공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죠. 딸기의 인기에 유통업계는 물론 식음료 업계도 딸기 특수를 노리고 있습니다. 고급 호텔이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은 찬 바람이 불면 앞다투어 딸기 빙수, 딸기 음료를 출시하고요. 딸기를 한 상 가득 차리는 것은 물론 딸기로 만든 피자부터 디저트류까지 늘어놓은 뷔페도 수년 전부터 인기입니다.

딸기의 폭발적 인기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꾸준한 연구를 통해 신품종을 개발한 덕분인데요. 일본 품종인 ‘육보’, ‘장희’를 이기기 위한 ‘설향’ 개발에 이어 가을에도 출하할 수 있는 딸기 ‘고슬’, 최근 설향만큼 잘 나가는 딸기 ‘금실’이 모두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요.

왕 크니까 왕 맛있다? 그런 딸기, 바로 ‘킹스베리’, ‘아리향’입니다. 킹스베리는 편의점에서도 만나기 쉽다죠. GS25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4일까지 딸기 매출은 36.2%나 늘었는데요. 특히 킹스베리는 맛도 좋은 데다가 크고 예쁜 모양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화제인 덕분에 더욱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충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달걀(사진 가운데)보다 큰 새로운 딸기품종 ‘킹스베리’. 충남도 제공
충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달걀(사진 가운데)보다 큰 새로운 딸기품종 ‘킹스베리’. 충남도 제공

GS25는 “지난해 GAP인증딸기 출시 후 프레시딸기, 애플딸기를 선보였으며 1월 킹스베리와 새콤달콤딸기 등 다양한 품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구충훈 GS리테일 프레시푸드 담당MD는 6일 “딸기와 딸기 샌드위치가 매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다양한 품종의 딸기와 관련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딸기의 장점은 또 있습니다. 겨울철 수출 효자로 급부상한 겁니다. 경북 고령군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뉴욕 대형 유통매장에 “한국산 딸기”라며 금실 딸기를 수출하기 시작했고요. 국산 딸기의 중심지, 충남 논산시는 딸기 수출국을 태국, 대만은 물론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전년보다 수출이 26.9% 증가했고요.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7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딸기 수출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딸기를 대한민국 대표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20년에도 잘 나가는 한국 딸기, 앞으로도 ‘풍년길’, ‘대박길’만 걷길 바라요!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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