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상호 합의ㆍ조정 통해 진행돼야”… 행정적 대응 지시
허태정 대전시장이 박용갑 중구청장의 부구청장 자체승진 인사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유감을 표시하고 시에 행정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허 시장은 6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연초지만 한마디 하고 넘어가겠다”고 운을 뗀 뒤 “지자체의 인사문제는 전체적인 것을 고려해 상호간 합의와 조정을 통해 진행돼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진행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자치분권의 본질은 분권을 통해 시민주권이 구현되고 자치역량이 향상돼 시민이 행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치구에서 분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잘 알지만 제도나 인사 등 전체적인 것을 고려하여 합의와 조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행정과정에 참여하는 주민자치와 자치단체와 단체장에게 권한이 이양되는 단체자치가 조화롭게 병행되어야지 어느 하나만 우선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허 시장은 이어 “행정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부시장이 원칙을 세우고 집행하라”고 지시하며 ‘인사충돌’이 정치적 파장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앞서 박 중구청장은 지난 3일 4급 국장을 3급 부구청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인사발령을 냈다. 이에 시는 2014년 12월 당시 시장과 5개 구청장이 체결한 ‘시ㆍ구 인사교류 협약’ 위반이라며 중구청과의 인사교류 중단을 통보했다.
한편 시의 인사교류 중단조치에 대해 시청으로 전입을 희망하던 중구 직원들은 당혹감을 표시하며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하위직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시장ㆍ구청장ㆍ노조가 논의를 통해 전입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