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서 쇼플리ㆍ리드 제압… 시즌 2승째
저스틴 토마스(27ㆍ미국)가 새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고도 환호에 앞서 깊은 숨부터 몰아 쉬었다. 연장 3차전까지 가는 길고도 험난한 우승 길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CJ컵 우승 이후 하와이에서 또 한 차례 우승을 쌓은 그는 섬에서만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토마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ㆍ7,49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정규 4라운드를 14언더파 278타로 마무리한 그는 잰더 셔플리(27ㆍ미국), 패트릭 리드(30ㆍ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펼쳤다.
‘왕중왕전’다운 명승부였지만, 토마스로선 연장 승부 돌입 자체가 아쉬운 결과였다. 경기 막판까지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토마스는 18번홀(파5)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두 번째 샷을 풀숲에 빠트려 공을 잃어버리면서 1벌타를 받은 토마스는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잘 올렸지만, 2.5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했다. 셔플리가 18번 홀에서 2온에 성공하고도 3번이나 퍼트를 해 우승을 확정하지 못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파만 지켰어도 우승할 수 있었던 토마스로선 착잡한 심경으로 연장전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18번홀에서 우승 기회를 놓친 토마스와 셔플리는 앞서 14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리드와 함께 연장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는 토마스와 리드가 나란히 버디를 넣었고, 파에 그친 셔플리가 먼저 탈락했다. 승부를 2파전으로 좁힌 토마스와 리드는 연장 2차전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3차전으로 이어갔고, 결국 퍼팅 집중력에서 앞선 토마스가 버디를 기록하며 힘겹게 우승을 가져갔다. 토마스의 부모조차 ‘챔피언 퍼트’ 순간 고개를 숙이며 가슴 졸였고, 천신만고 끝 우승을 확정한 토마스도 환호에 앞서 숨을 깊게 몰아 쉬었다. 얼마나 힘겨운 승부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토마스는 이날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12승을 기록했고, 우승 상금 134만달러를 손에 넣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강성훈(33ㆍCJ대한통운)은 최종합계 이븐파 292타로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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