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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한서 1800여명 입국… “메르스 수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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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한서 1800여명 입국… “메르스 수준 대응”

입력
2020.01.06 16:00
수정
2020.01.06 21:4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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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 속도ㆍ잠복기 등 ‘깜깜이’에 확산 우려 높아져

보건당국 “게이트 검역 등 메르스 수준에 맞춘 검역 실시 중”

중국 우한 화난시장. SCMP 캡처 뉴스1
중국 우한 화난시장. SCMP 캡처 뉴스1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이 인근 홍콩, 싱가포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우한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입국자 수가 1,800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2015년 우리나라를 충격에 몰아넣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에 준해 검역을 강화한 상태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우한 톈허(天河)국제공항발 인천행 항공편은 주당 8편이다. 대한항공과 남방항공 두 항공사가 운행하는 톈허-인천 항공편은 수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2편씩 주 5일 오간다. 우한에서 폐렴이 알려진 시점이 지난달 31일(화)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까지 최소 9편이 우한에서 우리나라로 승객들을 실어 나른 셈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우한발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입국자 수는 편당 20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를 풀이하면 1,800명 안팎이 우한을 거쳐 우리나라에 입국했다는 얘기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는 의심 신고는 없는 상태다.

문제는 이번 폐렴의 원인은 물론 역학 조사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로 폐렴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경로와 어느 정도의 속도로 바이러스가 전파됐고, 어느 시점이 지나 증상이 나타나는지(잠복기) 등이 ‘깜깜이’인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국 보건당국,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발병지인) 중국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메르스에 준하는 수준의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우한에서 출발한 항공편에 대해서는 모든 승객ㆍ승무원을 대상으로 항공기 출입구 바로 앞에서 발열검사를 하는 ‘게이트 검역’을 진행 중이다. 게이트 검역은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1차 조치로 감염 가능성이 ‘심각’한 수준일 때 취하는 조치다. 메르스가 발병했을 때도 같은 방식의 검역이 취해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게이트 검역에서 열이 발생한 승객이 있으면 폐렴이 집단 발병한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 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했다면 즉각 격리병상으로 이동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한발 폐렴의 원인 등이 밝혀지고 국내 유입이 확인될 경우 보건당국은 우한 등 발병 지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입국자 소재파악 및 격리 등 더 강화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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