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하락… ‘벤츠’만 역대 최고 실적

지난 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차 판매가 전년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9년 일본 5개 브랜드의 신규등록 대수는 총 3만6,661대로 전년(4만5,253대)과 비교해 19.0% 떨어졌다. 지난 해 수입차 중 일본차의 점유율도 15.0%로 전년(17.4%)보다 줄었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벌어진 7월 전후로 실적을 비교하면 그 영향이 도드라진다.
지난 해 상반기(1∼6월) 2만3,482대 팔리며 전년 같은 기간(2만1,285대)에 비해 10.3% 증가했던 일본차 판매는 하반기(7∼12월) 1만3,179대로 전년 동기(2만3,968대) 대비 45.0%나 쪼그라들었다.
일본 브랜드 중 닛산은 지난 해 3,049대가 팔려 전년(5,053대)보다 39.7% 급감했고 도요타도 36.7% 줄어든 1만6,774대로 집계됐다. 렉서스(1만2,241대)는 8.2%, 인피니티(2,000대)는 6.1% 판매량이 감소했다. 혼다(8,760대)만 유일하게 10.1% 증가했다.
다만 일본 브랜드들이 할인 등 판촉에 나서면서 지난 해 12월 실적은 나아졌다.
혼다가 130.7% 급증한 것을 비롯해 도요타(69.6%), 렉서스(61.8%), 닛산(12.9%)이 올랐고 인피니티만 56.5% 감소했다.
지난 해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 역시 6% 이상 감소한 가운데 메르세데츠-벤츠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선전한 게 눈에 띈다.
2019년 수입 승용차(24개 브랜드) 신규등록 대수는 24만4,780대로 1년 전(26만705대)보다 6.1% 줄었다. 일본 불매운동과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황인 가운데 벤츠는 7만8,13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0.4% 성장하며 4년 연속 판매 1위를 지켰다. 지난 해 수입차 중 벤츠의 점유율은 31.92%로 전년(27.15%) 대비 4.77% 늘었다. 수입차 구매 고객 10명 중 3명은 벤츠를 택한 것이다.
지난 해 수입차 최다판매 모델 1~2위 역시 벤츠의 차지였다.
1만3,607대가 팔린 E 300이 1위였고 E 300 4매틱(1만259대)이 2위, 렉서스 ES300h(7,293대)가 3위였다.
브랜드별 판매량은 벤츠에 이어 BMW(4만4,191대), 렉서스(1만2,241대), 아우디(1만1,930대) 등의 순이었다. BMW(-12.5%)와 아우디(-4.2%)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하락했다.
국내 시장 진출 뒤 처음으로 연간 1만대 판매를 달성한 볼보(1만570대)와 지프(1만251대), 미니(1만222대)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세 브랜드 모두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35.1%, 11.2% 각각 상승했다.
연간 국가별로는 유럽 18만4,147대(75.2%), 일본 3만6,661대(15.0%), 미국 2만3,972대(9.8%)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가솔린 14만453대(57.4%), 디젤 7만4,235대(30.3%), 하이브리드 2만7,723대(11.3%), 전기 2,369대(1.0%) 순이었다.
한편, 지난 해 12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3만72대로 11월(2만5,514대) 대비 17.9%, 2018년 12월(2만450대) 대비 47.1% 각각 증가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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