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러시아 장관 통화 전하며
“미사일 공격 규탄” 우회 비판
북한의 관영매체가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총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나흘 뒤인 6일 첫 보도를 내놓으며 미국을 우회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 유엔헌장을 위반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 규탄’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3일 새벽 미국은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였다”고 보도하면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화 통화 소식을 통해 이들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고 전했다. 민감한 소식을 전하면서 제3국의 입장을 통해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통신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들은 미국의 위법 행위로 지역 정세가 심히 악화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했다.
대외선전매체들은 이보다 강한 비판을 내놨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군사전문가들 중동지역은 미국의 무덤이 될 것으로 전망’ 제목의 기사에서 “중동지역은 미국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최근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이 중동 지역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분석 평가하고 있다”며 “친미 국가들도 내부의 정치, 경제적 위기를 핑계로 미군의 파병 요청에 소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미국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세계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병력을 증강하고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방식으론 중동지역 문제를 풀 수 없고 사망자수만 늘어날 뿐이라고 한다”며 “앞으로 중동지역은 ‘미국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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