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석 달 넘게 청와대 인근에서 이어온 노숙 농성을 중단한다.
5일 범투본 관계자는 “오후 10시 이후 집회를 금지한다는 법원 판결을 이행하기 위해 청와대 인근에서 철야 노숙 농성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밤샘 기도를 원하는 사람은 광화문 세종로소공원 쪽에서 기도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집회를 허용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현재처럼 청와대 인근에서 노숙 농성을 하되 오후 10시 이후에는 장소를 옮겨 철야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범투본 측은 4일부터 농성장에서 3.5톤 트럭 3대 분량의 식료품, 생수, 텐트 등 물품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
당초 경찰은 범투본에 이달 4일부터 청와대 인근 집회를 전면 제한한다고 통고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31일 범투본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오전 9시~오후 10시 집회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법원 판결에 반발한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은 범투본 등을 대상으로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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